ARTICLE · 2026년 9월 11일
공부 시간은 얼마나 길게 잡아야 할까: 25분, 50분, 90분
한 번 앉아서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 기준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25분, 50분, 90분은 각각 다른 일에 맞고, 같은 사람도 오전과 저녁이 다릅니다.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지, 휴식은 얼마나 두는지, 하루를 어떻게 짜는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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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길이는 과목보다 일의 종류를 따릅니다
"수학은 50분, 영어는 25분" 같은 배정은 잘 맞지 않습니다. 같은 수학이라도 공식 암기와 어려운 문제 하나 붙들기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세션 길이를 정하는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 몰입에 걸리는 시간문제를 머리에 올리는 데 10분이 걸리는 일을 25분 세션으로 하면 실제 작업은 15분입니다. 이런 일은 길게 잡아야 합니다. 반대로 단어 카드처럼 바로 시작되는 일은 짧게 잡아도 손해가 없습니다.
- 지금의 상태오전에 50분이 되던 사람이 저녁에는 25분도 힘듭니다. 하루 안에서 길이를 바꾸는 것이 정상입니다.
- 목표가 학습인가 시뮬레이션인가배우는 중이라면 짧게 자주.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길게. 목적이 다르면 길이도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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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 — 시작이 어려운 날, 작은 단위가 많은 일
25분은 뽀모도로 기법이 정한 길이입니다. 과학적 최적값이 아니라 시작하기 쉽고 버티기 어렵지 않은 지점에서 고른 타협값인데, 그 타협이 잘 맞는 상황이 분명히 있습니다.
- 맞는 일단어 암기, 문제집 한 페이지, 오답 정리, 인강 복습. 단위가 작고 많아서 어디서 끊어도 손해가 적은 일.
- 맞는 상태책상에 앉는 것 자체가 어려운 날. 25분만 하기로 하면 대개 시작이 됩니다. 시작이 되면 두 번째 세션은 저절로 옵니다.
- 맞지 않는 일긴 지문 독해나 서술형 답안 작성처럼 흐름이 필요한 일. 25분에 끊기면 다음 세션의 처음 5분을 다시 읽는 데 씁니다.
뽀모도로 25/5가 이 구성입니다. 네 번 뒤에 15분 긴 휴식이 오고, 자동 시작을 켜면 하루 종일 알아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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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 — 몰입이 필요한 일, 오전의 기본값
50분은 학교와 대학이 오래 써 온 길이입니다. 한 교시가 대략 그렇고, 10분 쉬는 시간이 뒤따릅니다. 익숙하다는 것 자체가 장점입니다. 몸이 이미 이 리듬을 알고 있습니다.
- 맞는 일개념 학습, 긴 지문, 어려운 문제 몇 개를 붙드는 일, 논술과 서술형 연습. 몰입에 10분쯤 걸리고 그 뒤 40분을 쓰는 구조.
- 맞는 상태오전, 또는 컨디션이 좋은 시간대. 앉자마자 시작이 되는 날.
- 주의할 것50분이 끝났을 때 아쉽지 않고 안도한다면 그날은 25분으로 내리는 게 맞습니다. 길이를 지키는 것보다 세션의 질이 중요합니다.
집중 50/10은 세 번째 세션 뒤에 20분 긴 휴식을 둡니다. 세션이 길어진 만큼 회복도 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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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 시험 시간 시뮬레이션과 깊은 작업
90분에는 두 가지 근거가 따라다닙니다. 하나는 수면 연구에서 온 것입니다. 사람의 각성 수준이 대략 90~120분 주기로 오르내린다는 관찰인데, 밤의 수면 주기를 낮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는 아직 논쟁이 있습니다. 근거로 삼기에는 약합니다.
더 확실한 근거는 시험 시간입니다. 많은 시험이 과목당 60~100분 사이입니다.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 80분, 수학 100분, 영어 70분입니다. 실제 시험에서 100분 동안 앉아 있으려면 평소에 그 길이로 앉아 본 적이 있어야 합니다. 25분씩 끊어 공부한 사람은 시험 후반에 집중이 떨어지는 것을 시험장에서 처음 경험합니다.
- 맞는 일모의고사를 실제 시간으로 풀기, 긴 글 한 편 쓰기, 프로젝트 하나를 붙들고 진도 빼기.
- 규칙이 세션에서는 중간에 멈추지 않습니다. 화장실도 시험처럼 미리 다녀옵니다. 시뮬레이션이 목적이면 조건도 시뮬레이션해야 합니다.
- 빈도매일 하지 않습니다. 시험 전 몇 주 동안 주 2~3회면 충분하고, 그 밖의 날은 25분이나 50분으로 돌아갑니다.
세션 하나만 재면 되므로 2시간 타이머를 열고 시간을 90분이나 100분으로 바꾸면 됩니다. 마지막 20분은 검토에 쓴다고 미리 정해 두면 시간 배분 연습까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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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세션 길이에 비례합니다
| 세션 | 짧은 휴식 | 긴 휴식 | 긴 휴식 주기 |
|---|---|---|---|
| 25분 | 5분 | 15분 | 4세션마다 |
| 50분 | 10분 | 20분 | 3세션마다 |
| 90분 | — | 20~30분 | 매 세션 뒤 |
휴식의 내용이 길이보다 중요합니다. 기준은 하나, 화면에서 떨어지는 것입니다. 휴식에 휴대폰을 보면 눈도 주의도 쉬지 못합니다. 물을 마시고, 창밖을 보고, 걷습니다. 5분 휴식에 SNS를 열면 20분이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휴식 시간도 카운트다운이 보여야 제시간에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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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예시
시험을 한 달 앞둔 사람의 평일 하루를 예로 들면 이렇습니다. 시간대별로 길이가 다른 것에 주목하세요.
| 시간 | 구성 | 내용 |
|---|---|---|
| 09:00 – 12:00 | 50/10 × 3 | 가장 어려운 과목의 개념과 문제. 몰입이 되는 오전에 몰입이 필요한 일을 둡니다. |
| 12:00 – 13:00 | 점심 | 화면 없이. 30분 타이머로 상한을 둡니다. |
| 13:00 – 15:00 | 25/5 × 4 | 암기와 오답 정리. 식후에 집중이 떨어지는 시간이라 짧게 자주. |
| 15:00 – 15:20 | 긴 휴식 | 산책. |
| 15:20 – 17:00 | 90분 + 검토 | 주 2~3회. 모의고사 한 과목을 실제 시간으로. |
| 저녁 | 25/5 × 2~4 | 가벼운 복습. 안 되는 날은 두 개로 끝냅니다. |
합계는 세션 기준으로 6시간 안팎입니다. 이보다 많이 잡은 계획은 대개 지켜지지 않고, 지켜지지 않은 계획은 다음 날의 계획도 무너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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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해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길이가 맞는지는 며칠 해 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그래서 기록이 필요합니다. 복잡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가 끝날 때 세션을 몇 개 했는지, 그중 끝났을 때 아쉬웠던 것이 몇 개인지 두 숫자만 적습니다.
아쉬운 세션이 대부분이면 길이를 늘리고, 안도한 세션이 대부분이면 줄입니다. 일주일이면 자기 값이 나옵니다. 그 값은 남의 값과 다르고, 시험이 가까워지면 또 달라집니다. 순수하게 앉아 있던 시간을 알고 싶다면 스톱워치를 켜 두고 휴식마다 멈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계획한 시간과 실제 시간의 차이가 생각보다 큰 것을 보게 됩니다.